잠 못 드는 밤에 잠 못 드는 밤에 김기덕 밤이 깊어도 가실 줄 모르는 더위에 나 홀로 하구언 갈맷길을 걷노라. 강에는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고 강가 벚나무에는 짝없는 매미가 쉼 없이 우는구나 나도 강물을 굽어보는 저 달처럼 세상을 관조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2013년 8월 14일 낮 11시 50분 글 방 2013.08.14
감천2동 문화마을 감천2동 문화마을 김기덕 조용하던 골목이 세상에 알려지자 무더운 한여름에도 골목마다 사람들이 넘쳐나니 여기저기 문 닫았던 가게들도 다시 생기를 찾고 외지인도 이사를 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바라건대 마을 찾은 젊은이여 눈요기만 하지 말고 입 요기도 하고 가시게 2013년 8월 7일 1.. 글 방 2013.08.07
무제 무제 김기덕 이른 새벽 천마산에 올라 멀리 부산항을 바라보면 그 옛날 천마가 뛰어다녔다는 전설의 바위 위도 올라 가보고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봉홧불을 피워 올렸다는 봉수대 돌탑 주위도 돌아보며 전설을 거머쥔 노인을 만나 천마산 옥녀봉 토성동 초장동 장군봉에 관한 이야기를 .. 글 방 2013.08.06
비포장 농로길 비포장 농로길 김기덕 우포늪에 사진 촬영 갔다가 농노 길에 차가 빠져 보험회사 보내준 레커차가 포기하여 빼도 박도 못하며 헤매고 있었는데 마침 마을 분들 열일 제쳐놓고 트랙터로 도와주어 간신이 집으로 올 수 있었네 마라 건대 아무리 습지 보호구역이라지만 예로부터 농사 지러 .. 글 방 2013.08.05
통우회 단합대회 통우회 단합대회 김기덕 2013년 7월 30일 더위에 지친 감천2동 통우회 회원님들 단합을 위해 송도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평평한 자갈밭에 그물막을 치고 돗자리 깔고 앉아 남자 분들은 술잔을 주고받으며 여자분들은 더위를 시켜줄 보양식을 준비하며 담소를 나누네 2013년 7월 30일 5시 15분 글 방 2013.07.30
산 산 김기덕 가끔 사는 게 힘들 때면 나는 당신을 찾아갑니다. 당신에 품속에 잠시 쉬었다 갑니다. 당신은 내가 안쓰러워 새들 불려 노래 들려주고 당신은 내게 시원한 약수도 권하지만 당신에게 늘 신세만 지고 오늘도 그냥 갑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나 늙어 더 이상 당신을 찾아갈 수 .. 글 방 2013.07.30
힘들어 무제 김기덕 모처럼 자리에 앉아 일 좀 할려고 하니 몸이 착 가라 앉습니다.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시원한 물도 마셔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더위 먹은 것 같습니다. 이마에는 시은 땀이 나고 팔다리 힘이 없고 머리는 천근같이 무겁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꾸 오라고 손짓하는.. 글 방 2013.07.29
빵 하나 먹다가 빵 하나 먹다가 김기덕 아침 못 먹고 출근해서 빵 하나 먹다가 직원들에게 들켜 너도나도 밥 못 먹었다 하여 빵 하나씩 돌리고 나니 점심값 날아갔네 열대 아예 시달려 아침잠 설친 사람이 나뿐만 아니어라 2013년 7월 24일 낮 12시 30분에 글 방 2013.07.24
점심시간에 점심시간 김기덕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식당에서 삼겹살 굽는 냄새가 폴폴 풍겨옵니다. 사람들은 일하다 말고 삼겹살 냄새에 침을 꼴깍 삼키며 입맛을 다집니다. 오전 내내 보이지 않던 야홍이도 어디서 냄새를 맡았는지 식당 앞을 어슬렁거립니다. 점심 먹고 나니 오수가 몰려옵니다. 바.. 글 방 2013.07.17
속았지롱 속았지롱 김기덕 이거 국산인가요 아니 전 잘 모르는데요 모르다니요. 파는 사람이 모르면 누가 아나요 국산 맞을걸요 그래요 그럼 국산 말고 중국산 주세요. 아니 이 양반이 속고만 살았나 속고만 살았시유 설마 했는데 속았습니다. 설마가 사람 잡습니다. 비온다고 해서 우산 가져갔는.. 글 방 2013.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