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방 260

단풍

무제 // 김기덕 추적추적 가을비 내리는 소리를 조용히 들어 보셨나요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커피 한잔 마시며 창가에 앉아서 추억을 곱씹는 것도 싫지 않네요 시기하고 질투하며 살아온 세월 그런 때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겠지요 깔깔거리며 젊음을 만끽했던 지난 시 절도 좋았지만 지금 중년의 내 모습도 그런대로 봐줄 마는 한가요 아무것도 내 세울 것이 없는 나 자신을 위하여 2020년 11월 26일 저녁에

글 방 2020.11.26

가을 꽃

방아 쥐꼬리망초 가을 속에서 // 김기덕 낙엽 지는 거리에 거리엔 행하니 바람만 분다 그대 떠난 내 가슴엔 내 가슴에 눈물만 눈물만 흘러내린다 사랑했던 지난날은 꿈이었나 그리움만 남아있네 해묵은 옛 얘기 해서 뭐하나 잊으면 잊으면 되는 것을 그대여 안녕 그대여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잘 가요 내 사랑 잘 가요 내 사랑 안녕 안녕 안녕 2020년 10월 21일 밤에

글 방 2020.10.21

아몬드 열매

19년도 봄에 사다 심음 일하다 문뜩 // 김기덕 비 개인 오후 창 넓은 카페에 앉아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배부른 숲은 한층 더 싱그럽고 바람이 실고 온 풀내음 또한 맑고 상괘 하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이젠 여유를 가지며 살고 싶다 행복은 남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인데 2020년 6월 25일 낮에

글 방 2020.06.25

양귀비

비가 온다 // 김기덕 비가 온다 코로나 19에 쌓인 억하심정을 토해내듯 홍두깨가 빗발치듯 비가 온다 세상 온갖 슬픔들이 세상 온갖 설움들이 세상 온갖 아픔들이 세상 온갖 원망들이 한꺼번에 비가 되어 쏟아진다 그래 쌓인 게 있으면 풀어야지 너의 설음으로 내 가슴 한두 군데 패인들 머가 대수인가 낼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널 만날 수 있다면 2020년 5월 20일 0시에

글 방 202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