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좀 써주세요 힘 좀 써주세요 김기덕 점심 먹고 골목길을 걸어 내려오는데 동내 어르신이 불러 세웁니다. 시원한 냉커피를 한잔 권하면서 힘 좀 써달라고 합니다. 제가 남아도는 힘은 없지만. 커피 한잔 얻어먹었으니 머 무거운 걸 들어 옮겨 달라나. 했는데. 돈이 들어가는 힘이라 힘 있는 분에게 이야.. 글 방 2013.07.11
물들고 싶어요 물들고 싶어요 김기덕 세탁하기 위해 색깔 옷을 한곳에 넣어 세제를 풀어 담가 놓았더니 그렇게 하면 물든다고 했습니다. 뽀로로 보던 조카가 뽀로로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뽀로로에 물들었나 봅니다. 함께 하면 물드나 봅니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물이 잘 드는 것은 한 번도 물들지 않.. 글 방 2013.07.09
선 넘어도 아무 탈 없었으면 선 넘어도 아무 탈 없었으면 김기덕 엊그제 남쪽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 통일각에서 남북 실무회담을 했다고 하였습니다. 하루속히 개성공단이 정상화되어 더 이상 피해 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더불어 금강산 여행도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언제부터 남북이 대.. 글 방 2013.07.08
열어 주세요 열어 주세요 김기덕 누구세요 아래층인 데요 문 좀 열어주세요. 나 안 뛰어다녔는데 왜지~ 저 어제 이사 왔어요 떡 좀 가져왔네요 아~ 네 잘 먹겠습니다. 열 시가 통근시간인 아이가 11시가 넘어서 집에 와서는 문 열어 달라고 합니다. 결국. 열어 줄 거면서 동내 시끄럽게 한참 실랑이하다.. 글 방 2013.07.06
생각해 보고 생각해 보고 김기덕 큰아빠 아빠 엄마가 스마트폰 사주라고 하니까? 생각해 보고 사준대 큰아빠가 좀 사주라고 해봐요 예 큰아빠 음~ 나도 생각함 해보고 이야기해줄게. 그런 게 어디 있어. 생각해 보고라는 말은 시간 끌기 위한 말일 때도 있고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도 있지만 생각.. 글 방 2013.07.06
신 나는 토욜 신 나는 토욜 김기덕 첫주 토요일인데도 거리가 한산하여 내 자동차가 신이 났다. 평소에는 출근 시간 늦어라 버스 전용 차선을 넘나들며 곡예 운전을 했었지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오늘만 같아라 차가 기분 좋으니 덩달아 나도 기분 좋다. 어이 어이 거기 깜빡이도 안 넣고 끼어 들지 좀 .. 글 방 2013.07.06
뭐하다가 뭐하다가 김기덕 엄마는 아버지 눈치를 보다가 뭐하다가 이제 오느냐고 합니다. 그럼 아버지는 왔으면 되었다 빨리 가자고 합니다. 가기 싫을 걸 억지로 가면 뭐하다가 라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전화가 옵니다. 뭐하는데 빨리 오지 않고 라고 하면 나오는데 배가 .. 글 방 2013.07.04
잠갔어 잠갔어 김기덕 아파트 입구에 경비실에서 알립니다.라는 안내장을 읽어 보았더니 요즘 아파트에 좀 도둑이 많아서 도둑맞은 집이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고 자동차 문단속도 두 번씩 하고 자동차 창문을 올리지 않은 차도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나이 들어서 그런지 저도 가끔 자동차 문단.. 글 방 2013.07.03
어떤 이름 으로 어떤 이름 으로 김기덕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추님의 꽃이란 시의 구절입니다. 꽃이란 시를 읽다가 문뜩 나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가 하고 생각해보았네.. 글 방 2013.07.02
아름다운 것은 2 아름다운 것은 2 김기덕 주변이 밝은 도심의 밤하늘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가로등 불빛마저 없는 농촌의 야경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꽃은 갓 피어야 아름답고 음악도 심금을 울려야 아름답습니다. 재롱이 없는 아이는 아름답지 않습니다. 웃는 얼굴이 아름답고 짜증 내는 당신 아름답지 .. 글 방 201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