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방

힘 좀 써주세요

삼홍김기덕 2013. 7. 11. 18:20
        힘 좀 써주세요
                 김기덕
점심 먹고 골목길을 걸어 내려오는데
동내 어르신이 불러 세웁니다.
시원한 냉커피를 한잔 권하면서 힘 좀 써달라고 합니다.
제가 남아도는 힘은 없지만. 커피 한잔 얻어먹었으니
머 무거운 걸 들어 옮겨 달라나. 했는데.
돈이 들어가는 힘이라 힘 있는 분에게 이야기해 보겠다고만 했습니다.
자유 민주주의는 힘 있는 사람 힘 있는 당이 맘대로 하는 것이 아닌데
요즘 보면 힘 있는 당이 맘대로 하고 있는듯
장작을 패는 되는 힘보다 요령이듯
정치인의 힘은 남을 배려 하는 것인데
배려 보다 베려고 하고
기업은 다리가 많으면 힘이 생기는지
다리를 자꾸 뻗어 나갑니다.
힘 앞에 힘이 쭉 빠지니 나 자신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없다고 보약이니 보신이니 하지만 마시고
기지개 한번 쭉 켜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아자 아자 한번 합시다.
그랬더니 떡 먹어라 하네요. 웬 떡 했더니
힘 좀 쓰는 분이 준 떡고물이라고 합니다.
2013년 7월11일 오후 6시 15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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