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름 으로 김기덕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추님의 꽃이란 시의 구절입니다. 꽃이란 시를 읽다가 문뜩 나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가 하고 생각해보았네요 집에서는 혼자 있어서 이름이 없고 친구들은 김 작가로 부릅니다. 절 만날 때마다 사진 찍고 있어서 마을신문에 기사 쓰는데 참여한다고 김 기자로 불리고 김형 김샘 기덕 씨로 여러분은 어떤 이름으로 불러 지고 있나요 혹 듣기 싫은 이름으로 불러 지고 있나요 나이 먹으면 이름이 자꾸 줄어들어요 아버지가 부르시던 애비야 형수가 불러주던 대름 고향에 자주 안 온다고 돌 김가라는 이름도 잊혀 가네요 오늘은 여보 라고 불리는 사람에게로 가서 안겨 잠들고 싶어요 뭐라고요. 장가부터 가라고요. '알았시유 2013년 7월 2일 오후 6시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