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
김기덕
요즘처럼 더운 날이면 퇴근길에 가끔
시원한 대형 마트를 찾아
안마 의자에 앉아 하루의 피로를 풀곤 한다.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안마하고 싶지만
마트 직원들 눈치 보여서 그러지는 못하고
세월 참 많이 좋아졌다.
몇 해 전만 해도 안마 의자가 떨어만 주었는데
요즘은 주무르고 두드리고 조여도 주니 참 좋다.
오늘도 퇴근하고 함 들러 볼까?
소핑 안 하고 앉아 있으면 눈치 보일지 모르니
카트에 하나 가득 실어서 앞에 놓고 안마해야지
안마 다 끝나고 나면 물건들 다시 제자리 같다 놓고 말이다. ㅋㅋㅋ
2013년6월29일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