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 허기 // 김기덕 오늘따라 시간이 마디다 출출해서 시간을 보니 밥때가 한 시간이나 남았다 물로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커피라도 한잔 하면 나아질까 오늘처럼 더운 날은 장터에서 파는 우무를 듬뿍 넣은 시원한 콩국 한 그릇이 그립다 그러고 보니 낼 진영 오일장이구나 2020 5월 28일 오전에 글 방 2020.05.28
양귀비 비가 온다 // 김기덕 비가 온다 코로나 19에 쌓인 억하심정을 토해내듯 홍두깨가 빗발치듯 비가 온다 세상 온갖 슬픔들이 세상 온갖 설움들이 세상 온갖 아픔들이 세상 온갖 원망들이 한꺼번에 비가 되어 쏟아진다 그래 쌓인 게 있으면 풀어야지 너의 설음으로 내 가슴 한두 군데 패인들 머가 대수인가 낼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널 만날 수 있다면 2020년 5월 20일 0시에 글 방 2020.05.20
향수 향수 // 김기덕 진달래 피면 그리워지는 고향의 초가삼간 까까머리 친구들 그립고 그리워진다 지금은 무얼 하나 정말로 보고 싶구나 버들피리 꺾어 불며 가재 잡던 내동무야 보리 고개 배곯았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2020년 3월 18일 낮에 글 방 2020.03.19
숲에서면 산자고 숲에 서면 // 김기덕 숲은 봄에는 꽃으로 보시하고 여름에는 무성한 잎을 보시하고 가을에는 맛있는 열매를 보시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땔감으로 보시하며 숲은 모든 걸 다 내어주며 열심히 사는데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이 베풀며 최선을 다해 살았는지 숲에 서서 나 자.. 글 방 2020.03.17
비가 비가 // 김기덕 비가 오는 날이면 그 골목 그 찻집 그 창가에 앉아 추억에 젖어든 중년의 쓸쓸한 내 모습을 봅니다 아 아 사랑은 가고 그리움만 남는가 2020- 2-26 저녁에 글 방 2020.02.26
비 雨 비 雨 // 김기덕 비가 종일 온다 하루 쉬라고 이틀 오면 이틀 쉬고 삼일 오면 삼일 쉬고 팔자 늘어지겠다 저녁 땟거리도 없는데 2020 1월 27일 저녁에 글 방 2020.01.27
그리운 고향 그리운 고향//김기덕 그립고 그리운 북녘 내 고향 언젠간 갈 수 있겠지 기다린 지 한평생 두고 온 가족 못다 한 사랑 희미해진 부모님 얼굴 이제는 못 보는 건가요 그립고 그리운 북녘 내 고향 불러본다 고향의 친구들 2019년 12월 29일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보다가 글 방 2019.12.29
참나리 참나리 // 김기덕 멀대처럼 키가 커도 태풍에 꺾기지 않고 이쁜 꽃을 피우다니 그런 네가 부럽다 난 조금만 일에도 짜증내고 욱하는데 넌 숱한 비바람을 어찌 이겨내었는가 분수의 맞게 산다는 게 참으로 힘든 일인데 2019년 8월 13일 저녁에......... 글 방 2019.08.07
태백산맥 문학기행 후기 태백산맥 조정래 소설 문학기행 후기 // 김기덕 2019년 6월 23일 아침 7시에 출발하는 문학기행 버스를 타기 위해 06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휴일이라 거리는 한산하지만 인도 위를 달리는 자전거와 부디 칠 번했다 평소 같았으면 욕이라고 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20.. 글 방 2019.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