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고
숲에 서면 // 김기덕
숲은 봄에는 꽃으로 보시하고
여름에는 무성한 잎을 보시하고
가을에는 맛있는 열매를 보시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땔감으로 보시하며
숲은 모든 걸 다 내어주며 열심히 사는데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이 베풀며
최선을 다해 살았는지 숲에 서서
나 자신을 뒤돌아 보며 반성한다
2020.3.17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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