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방

하심

삼홍김기덕 2017. 11. 24. 22:29

 

 

                 下心 // 김기덕
나무들이 일제히 겨울채비를 한다
여름에는 벌레 먹은 잎들도
버리지 못했는데 이제는 성한 
잎들도 모두 내어주어야 한다
왜 아쉬움이 남지 않겠는가
눈물 나는 일일 것이다
들고 있는 것이 많으면 팔이 아프고
지고 있는 것이 많으면 어깨가 무겁다
노을 때 노을 줄 아는 것이 
자연에 이치인 것을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내가 참  한심스럽다
2017년 11월 24일 아침에
청산에 살으리랏다 - Mischa Maisky

'글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심은 근물  (0) 2017.12.23
무제  (0) 2017.12.03
가을의 단상  (0) 2017.11.18
가을 농사  (0) 2017.09.25
응무소주 이생기심  (0) 2017.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