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방

털지마

삼홍김기덕 2012. 12. 28. 15:53

오늘 아침 먹장 구름이 눈을 털고 가서 도로가 막혔나 보옵니다

별이 털고 간자리 별똥별이 떨어 지나 보옵니다

아침에 읽어나면 이불을 털고 머리 카락을 털어내고

때뭍은 옷을 털기 위해 세탁기를 돌리고

쓸때없는 생각을 털기위해 명상을 하고

추억을 털어보면 그리움이 나오고

오늘 하루를 털어보면 아쉬움이 꿈틀거리고

근심을 털어내면 즐거움이 찾아오고

원망을 털어내면 믿음이 생겨나고

잘못을 털어내면 우정이 싹이 트고

훔쳐 간것을 털어노음 편안 함이 찾아오고

털면 먼지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이 아닌

털면 깨끗한 사람이 된다 는 말이

유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털어야 정말

깨끗하게 털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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