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단상 정유년 단상 // 김기덕 정유년 닭띠해 정은 오행상 불입니다 지난해 병신년 병이 용광로 불이라면 정은 촛불 아주 가까이 가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불이지요 한겨울 바람 없는 양지쪽과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머 그렇습니다 이렇게 정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이 아니라서 올해 대선 .. 글 방 2017.01.21
아직은 겨울인데 아직은 겨울인데 김기덕 대한 大寒도 아직인데 성질 급한 봄꽃들이 핀다 십이월에 개나리가 지천이더니 이제는 매화다 산중에는 복수초가 뒤이어 노루귀도 피겠지 올해는 설도 정월 달 십 년 뒤면 겨울이 살아질 듯 올겨울 날씨는 따사로운데 대한민국은 왜 이리 추운지 명절이 코앞인.. 글 방 2017.01.18
무제 무제 // 김기덕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일들 웃다가 울다가 살아온 세월 무심히 바라보며 살 수는 없었을까 관심도 관망도 때로는 외면하면서 이제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며 살아보고 싶다 비우면 채우고 비우면 또 채우며 살아온 세월 그런 세월에 지쳐버린 삶이 오늘따라 나를 외롭.. 글 방 2017.01.12
생돈 날릴 뻔 생돈 날릴 뻔 // 김기덕 평생 올리지 않겠다던 육에서 일곱 평 남직 되는 재단 프레스 작업장 월세를 오만 원 또 올려 달라고 해서 근처 하천부지 무허가 건물을 좀 비싼 값에 매입해서 12월 말에 기계를 옮겨 어제는 전기를 연결하고 오늘 작업을 하기 위해 기계를 작동했는데 전기결선이 .. 글 방 2017.01.09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 김기덕 두고 볼 것이 넘쳐나는 세상이 아닌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집단 행동해야 하는 세상 가게 앞 쓰레기 두고 볼 수가 없어서 하수구에 쓸어 넣어버리는 가게주인 도롯가 가로수 간판 가린다고 두보 볼 수가 없어서 제초제 주입해서 죽이고 끼어들기 한 차를 .. 글 방 2016.12.29
옥녀봉을 오르며 옥녀봉을 오르며 // 김기덕 동지가 지났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겨울의 잔해들이 길섶 아무 곳에서나 바람 따라 이리저리 수런거린다 십수 년 전만 해도 불쏘시개가 되었을 낙엽들이 요즘은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산천을 풍요롭게 하여 깃들어 사는 생명에게도 안식처가 되어준다.. 글 방 2016.12.23
무제 무제 // 김기덕 정유년이 코앞이니 흰머리 한 올 더 생겼구나 찬 서리에 쓰러진 풀들은 봄이 오면 다시 일어서는데 세월 앞에 고장 난 이 몸은 전문의를 만나도 소용이 없네 내가 영원히 사는 것은 자식들이 대를 이어가는 것인데 요즘 자식들은 혼자 살려고만 하니 내 영원한 삶도 머잖아.. 글 방 2016.12.23
내 어머니 내 어머니 // 김기덕 1 내 어머니 그리워서 잠 못 드는 밤 달덩이 같으신 내 어머니 얼굴 오늘같이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봅니다 어머니 어머니 그리운 내 어머니 내 가슴속에 영원히 자리한 내 어머니 잔잔한 그 미소가 오늘따라 그리워집니다 2 보고 싶어 몸부림치.. 글 방 2016.12.13
님 그리며 님 그리며 // 김기덕 겨울이 오기 전 국화꽃이 다 지기 전 내 님은 어디쯤 오고 있느뇨 바람은 점점 차가워지는데 홀로 밤새운 달지는 아침 햇살 따사로운데 님은 어디쯤 오고 있느뇨 뜰앞에 국화꽃 향기 뉘와 함께 맡으리 2016년 12월 3일 밤중에 글 방 2016.12.03
오늘은 오늘은 // 김기덕 오늘은 점심은 뷔페에서 공짜로 먹고 일 미터 넘는 배척도 공짜로 얻고 옛날 부라더미싱 다리도 공짜로 얻고 언젠간 갚아야 하겠지만 공짜는 좋은 거 공짜는 맛있는 거 그런데 집 앞에서 돈 주고 산 밀감은 와 이리 질기고 쓰노 2016년 12월 2일 저녁에 글 방 2016.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