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 김기덕 콧물과 기침이 내의지와 상관없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질주한다 난로 하나 없는 공장에 유일한 온기는 남쪽 창에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 한 줌 그것도 내 차지는 아니다 거기다 찬기 갓 면한 점심 국수 한 그릇이 나를 더 피곤하게 만든다 산다는 것이 산다는 것이 오늘따라 참말로 힘든다 한 발만 내디디면 되는 것을 그 한발 내딛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2018년 1월 26일 점심시간에
My Melancholy - Vadim Kisel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