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방

비 오는 날 넋두리

삼홍김기덕 2017. 4. 17. 12:16

                  비 오는 날 넋두리// 김기덕

 

 

바람결에 흩어진 꽃잎처럼
좋은 시절은 꿈결처럼 살아지고

 

빛바랜 일기장만 추억에 젖고
개울 따라 흐르는 물처럼

 

나도 어디론가 떠나가네요
그대는 종착지를 알고 있나요

 

옛날에는 공동묘지가
무서웠는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살다 보니 무디어진 건가요
헤어지면 만나는 게 인지상정인데

 

나 삶과 헤어지면 누구 만나나
2017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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