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동짓날

삼홍김기덕 2012. 12. 21. 22:14
나 어릴 적엔
동지를 작은 설이라 했었지
나이 수 만큼 새알을 먹어야 한다고
엄니는 새벽부터 팥죽을 쑤셨지
살얼음이 내려 앉은 동치미 국물에
새알 가득한 팥죽 한 그릇
뉘 있어
그 맛을 전해주리오
동짓날 비는 내리고
추억은 빗물처럼 흘러가는데
엄니의 얼굴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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