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 김기덕 30십 년 만에 다시 시작 한 직장생활 내가 맡은 기계들이 어찌나 텃세가 심한지 날마다 스트레스는 쌓이고 없는 병도 생길 지경이라 저녁으로 마음도 다스릴 겸 금강경을 한독식 하기로 한 6월 어느 날 범소유상 개시허망이라는 글귀에서 무릎을 치며 내가 왜 이걸 몰랐나 모든 것은 다 허망한 것인데 한 생각 바로 하니 괴로움도 다 사라지고 성냄도 미워하는 맘도 망치로 부수고 싶던 맘도 다 사라지니 기계도 고장 잘 안 나고 만나는 사람들 마다 얼굴 좋아졌다고 회사 생활이 좋은가 봐 운전할 때도 양보다 해주게 되고 추석 때 아들이 아빠 회사 다닐만해요 아빠 괴로움 다 끊었다 아빠 진짜 그걸 어떻게 끊어요 범소유상 개시허망이니라 2018년 10월 8일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