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방

단풍

삼홍김기덕 2020. 11. 26. 22:45

 

        무제 // 김기덕

 


추적추적 가을비 내리는 소리를
조용히 들어 보셨나요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커피 한잔 마시며 창가에 앉아서
추억을 곱씹는 것도 싫지 않네요


시기하고 질투하며 살아온 세월
그런 때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겠지요


깔깔거리며 젊음을 만끽했던
지난 시 절도 좋았지만


지금 중년의 내 모습도
그런대로 봐줄 마는 한가요


아무것도 내 세울 것이 없는 나 자신을 위하여

 

2020년 11월 26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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